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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ML 2016-05-23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論語

     

  • WML 2016-05-23

    고전이란 대중이 우러러 보며 읽지 않는 책이다.  

     

    침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다. 80% 이상의 사람들이 거기서 죽는다.

     

    우리 삶의 책임이 세상에 있다고 하지 말자.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다.

     

    우리가 있기 전에 세상이 먼저 있었다.

     

    Mark Twain (미국 소설가, 헉클베리핀의 모험, 톰소여의 모험 등)

  • WML 2016-05-23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조병화의 시 <해마다 봄이 되면>

  • ‘올드 시타람’ 여인숙의 ‘올드’는 ‘고풍스럽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래되고 형편없이 낡았다’는 뜻이었다.

     

    늙은 주인 시타람이 우선 방부터 구경하라고 해서 따라갔다. 계단을 오르는데 강아지만한 쥐가 앞발을

     

    곧추세운 채 나를 노려보다가 사라졌다. 누추하기 짝이 없는 방의 수도꼭지는 천정을 향했고, 베개는 돌

     

    덩이처럼 단단했다. 벽의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나무 침대는 화장터에서 쓰일 장작감이나 다름없었다. 날

     

    은 저물고, 여행에 지쳤지만 “방이 너무 더럽다”며 깎아 달라고 하자 주인은 “네버 마인드”(신경 쓰지 말

     

    라)라며 손을 내저었다.

     

     

    “숙박비를 깎는다고 방이 새것이 되는 건 아니잖소. 당신이 지금 이 방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방값

     

    을 깎는다 해도 완벽하게 만족하진 못할 거요.” 색다른 논리를 편 주인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 “한 가지가

     

    불만족스러우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운 법이오. 당신이 어느 것 한 가지에 만족할 수 있다면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오” 앞니가 두 개나 빠졌지만 그의 입심 하나는 당해 낼 재간이 없어, 만족할 만한 거

     

    라곤 하나도 없는 더러운 방에 짐을 풀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나는 배낭이 뚫린 채 스웨터에 구멍이 나고, 비닐봉지에 든 비상식량이 싹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어제 저녁 그 쥐의 소행이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따졌지만 돌아온 것은 노인의 입심

     

    이었다. 시타람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신상에 향을 피우며 말했다. “신이 준 아침을 불평으로 시작

     

    하지 마시오. 그 대신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불평을 한다고 해서

     

    무엇을 얻을 수가 있겠소? 당신이 할 일은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배우는 일이오.”

     

     

    낮에 사원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니 옥상에 빨아 널어 둔 티셔츠가 보이지 않았다. 원숭이 짓이라고 둘러

     

    대는 종업원을 노려보고 있는데 주인이 물었다. “당신은 행복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시오?.” 입을 다물고

     

    있었더니 그가 스스로 대답했다. “행복의 비밀은 당신이 무엇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얻었는가를

     

    기억하는 데 있소.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걸 기억하는 일이오.” 그러고는 거역 못할 일침을

     

    놓았다. “당신은 지금 인도에 여행을 온 것이지, 불평을 하러 온 것은 아니잖소.”

     

     

    서너 해 뒤 다시 찾은 올드 시타람 여인숙은 뉴 시타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앞니 빠진 노인은 갠지스 강

     

    을 건너 세상을 떠났고, 아들 시타람 씽이 멋지게 개조한 ‘새것’이었다. 나는 뉴 시타람에서 하룻밤을 묵

     

    은 뒤, 이튿날 다른 곳으로 옮겼다. 새 여인숙에는 금빛 나는 샤워 꼭지와 폭신한 베개가 있었지만, 올드

     

    시타람 노인이 갖고 있던 ‘영적 향기’가 없어서였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 준 올드 시

     

    타람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한다.

     

     

    김홍묵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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